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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만원→1억’ 유희관 인생역전

입력 | 2013-12-13 07:00:00

올해 26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두산 유희관은 1억원에 2014년 연봉계약을 마치면서 단숨에 억대 연봉자가 되는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두산 역대 최고 284% 연봉 인상률

두산 토종 좌완투수로 25년 만에 시즌 10승
포스트시즌 에이스 역할 등 연봉 인상의 이유
“억대 연봉 받았다고 방심하지 않고 더 노력”


두산 유희관(27)이 1군 풀타임 1년 만에 억대연봉 선수가 됐다.

두산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투수 유희관과 연봉 1억원에 2014년 연봉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올해 26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유희관은 무려 284%의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284%의 연봉 인상률은 한국프로야구 역대 4위의 기록이며, 두산 팀내에서는 최다 인상률이다. 프로야구 역대 연봉 인상률 1위는 2007년 류현진의 400%(2400만원→1억원)다.

12일 오전 유희관과 만남을 갖고 연봉 협상을 마친 두산 관계자들은 “올해 팀 투수진에서 유희관의 역할을 높게 평가해 그만큼의 대우를 해줬다”고 높은 연봉 인상의 이유를 밝혔다.

유희관은 올 시즌 두산의 ‘히트상품’이었다. 150km를 오가는 강속구 투수들이 주목 받는 시대에서 유희관은 130km대 초반의 직구와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10승7패, 3홀드, 1세이브, 방어율 3.53을 기록하면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호투를 통해 신인답지 않은 배짱을 뽐냈다. 두산에서 토종 좌완투수가 10승을 올린 것은 1988년 윤석환(13승) 이후 유희관이 처음이었다.

유희관은 “그간의 역할에 대해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기쁘고 팀에 고맙다. 올해 이룬 것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에도 올해 이상의 성적을 올려 정말 야구 잘하는 선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억대 연봉을 받게 됐다고 방심하지 않고, 프로생활을 하는 동안 언제나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억대연봉자가 된 소감을 말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두산은 프리에이전트(FA), 노장선수들과 인연을 이어가지 않은 데에 이어 김진욱 감독까지 해고시켰다. 계속 되는 ‘칼바람’에 선수단 분위기가 온전할 리 없었다. “나도 팀에서 언제 내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진 선수도 적잖았다.

그래서일까. 두산은 연봉협상 기간 동안 과감한 연봉인상으로 선수들의 ‘민심잡기’에 나섰다. 노경은(2억8000만원)을 시작으로 오현택, 홍상삼, 윤명준, 최재훈 등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의 연봉을 모두 인상시켰다.

올 시즌 부진했던 포수 양의지에게도 팀의 주전포수라는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2억원의 연봉을 안겨줬다. 이번 유희관의 연봉 계약을 통해 두산은 “기존선수들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대우한다”은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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