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인용 문턱 낮추는 ‘오픈 액세스’ 호평
이런 엄격한 자격 조건을 통과한 회원들로 구성된 NAS가 매주 발행하는 세계적인 학술지가 바로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사진)다.
PNAS는 1914년 창간 이후 성장을 거듭해 현재 일주일에 590만 명이 홈페이지를 방문할 정도의 영향력을 갖는다. 과학 분야만 다루는 ‘사이언스’나 ‘네이처’와 달리 인류학, 경제학 등 사회과학 분야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매년 1만7000여 편의 논문이 투고되고, 이 중 3700여 편이 게재 승인을 받는다.
최근 PNAS에 논문을 실은 정해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산호와 공생하는 단세포 생물인 ‘주산셀러’가 식물성과 동물성을 동시에 띠고 있다는 연구 논문을 네이처에 게재 신청했을 때 지나치게 세부적이어서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PNAS에서는 해양학이란 특수성을 인정해 게재를 승인했다”라며 “PNAS는 과학 전 분야에서 최고 학술지로서 인지도를 갖는다”고 말했다.
PNAS는 논문 게재와 공개 방식이 독특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논문 게재는 ‘하이브리드 오픈액세스’ 방식으로 이뤄진다. 게재를 신청하는 연구자가 일정 금액을 낼 경우 게재와 동시에 누구나 무료로 논문을 볼 수 있는 ‘오픈액세스’ 형태로 전환해 주는 것이다. 오픈액세스가 될 경우 독자는 최신 연구 결과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연구자는 인용지수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논문도 게재 6개월이 지나면 오픈액세스로 자동 전환된다. 사이언스와 네이처가 ‘논 오픈액세스’, 셀은 게재 1년 후 오픈액세스 전환인 것과 비교하면 PNAS가 좀 더 개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이앤 슐렌버거 PNAS 편집주필은 “하이브리드 오픈액세스 방식이 저자와 독자 모두의 권리를 보장해 과학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오픈액세스 방식이 심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PNAS에 게재 신청한 논문은 모두 NAS 회원에게 심사를 받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학술지보다 강점이 있다”라고 밝혔다.
최새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sae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