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레오(왼쪽 16번)가 15일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전에서 블로킹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뒤 코트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인천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삼성화재 김명진-이강주 희비 교차
박철우 새끼손가락 부상에 대체요원 투입
대한항공전 알토란 활약 팀 4연승 이끌어
신감독, 리베로 이강주에겐 수비자세 지적
삼성화재 라이트 김명진와 리베로 이강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명진은 부상 중인 박철우의 공백을 무난하게 메운 반면 이강주는 여전히 부진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두 포지션이 걱정이었다. 라이트 박철우가 왼쪽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복귀까지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전망이다. 대체자원은 신인 김명진. 경기 전 신 감독은 “(김)명진이 말고 쓸 선수가 없다. 오늘 명진이가 벌벌 떨지 말고 잘 해줘야 하는데”라며 웃었다. 리베로인 이강주도 최근 기대에 못 미친다. 신 감독은 “(이)강주가 계속 질퍽대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신 감독은 레오를 라이트로 돌리는 변화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신 감독은 “주전멤버가 일정해야 한다. 중간 중간 자꾸 바뀌면 안 좋다. 명진이에게 계속 기회를 줘야 한다. 리베로도 마찬가지다. 강주와 김강녕을 번갈아 쓰면 안 된다. 안 좋아도 뛰게 해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레오가 1세트에만 12점을 올리며 앞서 나갔다. 대한항공은 연이은 서브범실에 고전했다. 2세트는 반대 양상. 대한항공 신영수가 살아나고, 진성헌이 고비 때마다 4득점을 올리며 대한항공이 25-21로 이겨 균형을 맞췄다.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신 감독은 2세트 중간 이강주를 빼고 김강녕을 투입했다.
3세트가 첫 번째 승부처였다. 삼성화재는 20-18에서 대한항공 신경수, 신영수에게 연달아 득점을 내주며 20-20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에서 에이스 레오가 빛났다. 레오는 시간차 공격으로 21-20으로 달아난 뒤 연달아 서브에이스를 2개 상대 코트에 꽂아 넣었다. 이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4세트 막판 25-25 듀스에서도 레오는 오픈 공격에 이어 상대 마이클의 스파이크를 가로막으며 게임을 마무리했다.
한편, 같은 시간 현대캐피탈은 LIG손해보험과 원정경기에서 먼저 2세트를 내준 뒤 내리 3세트를 따내며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인천|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