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승우가 제주 입단을 확정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독일 레버쿠젠으로 전격 임대 이적한다.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해외이적 할 경우 5년간 국내무대에서 뛸 수 없다는 ‘5년 룰’을 교묘히 피했다는 지적과 함께 선수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였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제주 입단 사흘만에 레버쿠젠행…왜?
프로 입단후 이적…실패 땐 국내로 복귀
일부선 “5년룰 피하기 위한 꼼수” 지적
에이전시 “해외 도전 선수위한 최선책”
제주는 투자 차원 결정…완전이적 고려도
국내복귀를 위한 편법인가. 아니면 선수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가.
일각에서는 편법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류승우는 10일 프로축구 신인 드래프트 자유선발제도를 통해 제주 유나이티드 입단을 공식화한지 불과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해외 이적을 결정했다. 프로축구연맹 제14조 6항 2번째 조항에 따르면, ‘아마추어 선수가 신인선수 입단 희망서를 제출하지 않고 해외프로팀에 입단할 경우 5년간 K리그 등록을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프로연맹은 유망주들의 일본 J리그 등 무분별한 해외진출을 막기 위해 ‘5년 룰’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류승우가 시행 취지를 절묘하게 피해 꼼수를 부렸다는 시각이 나온다.
류승우는 7월 U-20 터키월드컵에서 2골을 넣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축구기술과 센스가 좋아 곧장 유수의 명문 클럽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7월 독일 도르트문트가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류승우는 당시 해외진출에 소극적이었다. 성공을 확신할 수 없었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이었다. 해외 무대에서 실패할 경우 선수는 5년간 선수 생명에 치명적인 시간을 보내야 한다. 모험을 감수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컸다.
류승우는 우선 드래프트에 참가해 프로 진출을 모색했다. 뜨거운 관심을 드러낸 제주가 최고의 선택지였다. 9월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던 레버쿠젠이 임대이적에 공식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제주라는 안전판을 만들어놓고 마음 편히 해외진출을 모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류승우의 에이전시 월스포츠 최월규 대표는 “승우에게 (임대 제의) 사실을 전하니 도전해 보겠다고 했다. 국내구단 입단 후 임대라면 갈 용의가 있었던 것이다”고 과정을 소개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