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짧고 굵은 수상소감을 남겼던 강정호는 “내년에는 올해의 아쉬움을 털어 내겠다”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연봉 1억여원 인상에도 “올해 더 잘했어야”
“내년은 최고의 해로” 해외 진출 도전도 가능
감격의 눈물과 벅찬 감사인사로 가득 찼던 2013 골든글러브 시상식. 넥센 강정호(26)는 그 가운데 오히려 너무 담담해서 눈에 띄는 수상자였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으러 단상에 오른 그의 표정은 담담했고, 소감은 짧았다. “앞에서 다른 분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하셔서, 전 그냥 간단하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물론 2년 연속 받은 황금장갑이 기쁘지 않아서는 아니다. 강정호는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은 컸지만 할 말이 많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스스로 마음에 담아둔 게 있어서 그렇다. 강정호는 올해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1에 22홈런, 96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팀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연봉은 올해 3억원에서 내년 4억2000만원으로 뛰어 올랐다. 충분히 기억에 남을 만한 시즌. 그러나 그는 “올해는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더 잘했어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벌써 개인 통산 3번째 황금장갑을 끼고도 “아직 한참 더 가야 한다”고 멋쩍게 웃었다.
어쨌든 강정호의 각오는 분명하다. “내년은 최고의 해로 만들고 싶다”는 굳은 의지다. 비활동기간인 12월에도 목동구장에 출퇴근하면서 개인 훈련에 힘쓰는 이유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