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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점 해외 한국문화재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입력 | 2013-12-16 03:00:00

국외소재문화재재단 학술대회




매사냥 장면을 담은 ‘곤명전렵도(昆明전獵圖·사진)’는 단원 김홍도(1745∼?)가 그린 소중한 우리 문화재다. 하지만 환관 출신 서화가 이병직(1896∼1973)이 일제강점기인 1937년 서울에서 경매에 내놓은 이후에 행방이 묘연했다. 이 그림이 이역만리에 있는 미국 플로리다대 ‘새뮤얼 한 박물관’에 있음이 최근 밝혀졌다. 6·25전쟁 때 미8군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이 1998년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물관에는 오원 장승업(1843∼1897)의 ‘고사아집도(高士雅集圖)’와 고려 청자상감버들무늬매병 같은 보물급 여럿이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은 세계 각지에 산재한 한국문화재가 15만 점이 넘는 것으로 파악한다. 해외 박물관 소장 유물만 5만 점 가까이 된다. 독일 함부르크민속박물관의 3500여 점을 필두로 미국 스미스소니언국립자연사박물관과 영국 대영박물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각각 3000점 내외를 소장하고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13, 14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국외소재 한국문화재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이를 어떻게 더 잘 관리하고 더 많이 알릴 수 있을지 고심하는 자리였다. 최응천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해외에 있는 문화재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해외 기관들과 공동연구, 보존관리를 진행해 체계적인 정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