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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팀 ‘히딩크 인맥’ 수혈

입력 | 2013-12-16 03:00:00

네덜란드 하티니어르 코치 영입 작업
자국 1부 위트레흐트 감독 역임… 러 안지 히딩크 밑에서 코치도
이르면 12월 셋째주 공식발표할 듯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외국인 코치가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일간지 ‘더 텔레흐라프’ 등 다수의 해외 언론들은 14일 네덜란드의 톤 뒤 하티니어르 전 위트레흐트 감독(55·사진)이 홍명보호의 코치직을 놓고 대한축구협회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의 협상은 이미 상당 부분 진척되었으며 이르면 이번 주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홍 감독의 제안으로 하티니어르 전 감독과 세부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아직 협상 중이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하티니어르 전 감독은 1977년부터 10년간 네덜란드 1부 리그의 위트레흐트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다. 1987년 은퇴한 뒤 네덜란드의 여러 팀에서 코치로 활동하다 2008년 친정팀인 위트레흐트 지휘봉을 잡아 2011년까지 감독을 역임했다. 당시 그가 맡았던 위트레흐트는 짠물 수비로 명성이 높았다. 그는 지난해부터 올해 중반까지 러시아의 안지 마하치칼라를 이끌던 거스 히딩크 전 감독 밑에서 코치직을 수행했다. 올해 초부터 5월까지 안지로 지도자 연수를 떠났던 홍 감독과 이때 만나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홍 감독은 하티니어르 전 감독의 자질을 눈여겨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하티니어르 전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서 월드컵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그는 “월드컵에 참가한다는 것은 지도자에게 훌륭한 기회다. 한국과의 인연은 지도자 경력에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명보호에는 김태영 수석코치와 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가 활동하고 있다. 하티니어르 전 감독이 홍명보호에 합류한다면 대표팀의 조언자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하티니어르 전 감독은 네덜란드 사람으로 한국과 본선에서 맞붙을 벨기에, 러시아 축구를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상대 분석과 함께 전술적인 조언을 홍 감독에게 해 주는 제한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이 하티니어르 전 감독을 영입한다면 3개 월드컵에서 한국은 네덜란드 지도자와 인연을 맺게 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딕 아드보카트 감독 등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들이 대표팀을 이끌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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