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스포츠동아DB
올초 아우크스부르크서 5골…검증 완료
독 언론 “내년 1월 공식계약 앞둬” 보도
백업 카드? 이적료 줄다리기 등 걸림돌
지동원(22·선덜랜드·사진)이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독일 일간지 빌트는 16일(한국시간)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도르트문트가 공격진 보강을 위해 지동원을 영입할 계획이다. 공식 계약은 내년 1월에 이뤄질 것이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이적료 협상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동원은 올 초 선덜랜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6개월 임대돼 5골을 넣으며 팀의 1부 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임대기간이 끝난 뒤 올 여름 몇몇 독일 구단들로부터 완전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선덜랜드의 거절로 무산된 바 있다.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이미 검증된 선수라는 게 큰 강점이다.
● 이적작업 구체화되나?
● 해결해야 할 변수는?
지동원 이적에는 몇 가지 변수가 있다. 일단 도르트문트와 지동원의 니즈(needs)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도르트문트는 현재 분데스리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간판 공격수 레반도프스키가 올 겨울 팀을 옮길 것이 확실시 된다. 하지만 지동원이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메울 즉시 전력감으로 투입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러 백업 카드 중 하나라고 보는 게 현실적이다.
반면, 지동원은 올 겨울 반드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한다. 들쭉날쭉한 출전은 지동원을 만족시킬 수 없다. 빨리 경기감각을 찾아야 내년 6월 브라질월드컵 출전 확률이 높아진다. 도르트문트보다는 주전 공격수로 뛸 수 있는 중하위권 팀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이적료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지동원처럼 계약기간이 6개월 남았을 경우 이적료는 크게 떨어진다. 독일 구단들은 어떻게든 싼 값에 지동원을 영입하길 원할 것이고, 선덜랜드는 최대한 대한 많은 이적료를 받아내려 애를 쓸 것이다. 줄다리기가 길어지면 이적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유럽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선덜랜드가 원하는 이적료를 독일 구단이 지불하고 추후 지동원이 다시 이적할 때 선수 몫의 이적료 중 일부를 독일 구단이 갖는 옵션 등 복잡한 이야기가 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