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투자 늘려 경제불씨 살려달라”“대기업-中企 동반 해외진출 바람직”
취임후 처음 전경련 방문 박근혜 대통령(왼쪽에서 세 번째)이 17일 전경련 신축회관 준공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구본무 LG그룹 회장, 박 대통령, 허창수 전경련 회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장순옥 천사의집 원장,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문진국 한국노총위원장. 청와대 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 신축회관 준공식에 참석한 뒤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전경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경제 활성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 노력이 필요하다”며 “여러분이 기업가정신으로 투자하고 도전하면 정부는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회복이 단기 과제라면 장기적으로는 경제의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며 “추격형 경제에서 벗어나 선도형 창조경제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 만큼 대기업이 창조경제 구현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민주화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통상임금 문제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회장단에 “국내 시장만 생각하지 말고 ‘세계가 내 시장이다’ 생각하고 휘젓고 다녀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 중견기업이 해외에 동반 진출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대기업과 중소, 중견기업을 대립관계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는 좁은 국내 시장을 놓고 경쟁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말”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정부가 국제사회에 202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약속했으니 지켜야 한다”며 “이 기회를 이용해 에너지 문제를 극복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준공식 참석을 계기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경련의 인연이 화제가 됐다. 박 전 대통령은 1979년 11월 16일 옛 회관 준공식에 참석하기로 하고 ‘창조 협동 번영’이라는 휘호를 써주었지만 행사를 20일가량 앞두고 서거했다. 재계에서는 이날 박 대통령의 참석이 대(代)를 이어 34년 만에 약속을 지킨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전경련 회관은 지상 50층, 지하 6층 규모로 현대건설이 지었으며, 전경련 사무국이 18, 19일 입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