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원 ‘농원’ 6억6000만원 최고가… 정선 ‘계상아회도’ 2억3000만원총 121점 27억7000만원 기록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열린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에 출품된 121점이 모두 낙찰됐다.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에 걸려 있던 고 이대원 화백의 ‘농원’은 6억6000만 원에 전화 응찰자에게 낙찰되면서 이날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8일 오후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에 나온 고 이대원 화백의 1987년작 ‘농원’을 경매사 김현희 씨가 소개하는 순간 경매장에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현장과 전화 응찰자 사이에 숨 가쁘게 경합이 이어지더니 순식간에 응찰 가격이 6억 원을 돌파했다. “6억3000 받았습니다.” “6억4000, 새 응찰자 나왔습니다.” “다시 6억5000.” “현재 금액 6억6000 들어왔습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마침내 경매사가 “6억6000, 6억6000, 6억6000만 원”이라 외치고 낙찰봉을 내리치는 순간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농원’이 이날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며 새 주인을 찾은 것이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농원’은 전 씨 일가에서 오래 소장한 작품이고, 이 화백의 1980년대 수작이라는 점에서 높은 가격을 받은 것 같다”며 “고미술도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말했다. 한 미술계 인사는 “이야깃거리가 있으면 가격은 올라간다. 이번 경매의 경우 소장자가 전직 대통령 일가인 데다 전문가를 통해 한 번 걸러진 작품들이란 생각에서 인기를 모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