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측근들 소환 임박한 듯
북한이 김영재 주러시아 북한대사와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 등 최근 처형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고위급 외교관들을 감시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을 현지에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사와 지 대사는 북한과의 경협 및 북핵문제 관련 협상에 관여해온 주요국 대사여서 이들이 소환될 경우 관련 협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북한 내부사정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18일 “김영재 대사가 평양에서 나온 보위부 요원과 경호원들에게 일거수일투족을 밀착 감시당하고 있다”며 “현재 수행하는 대외활동들은 보이지 않는 통제하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지재룡 대사의 주변에 감시자들이 달라붙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겉으로는 정상적으로 외교활동을 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소환될 것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장성택 라인’으로 분류되는 북한의 고위인사들은 17일 김정일 2주기 중앙추모대회에 대부분 얼굴을 내밀어 “숙청의 칼날을 일단 피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의 등장이 숙청의 숨고르기 차원에서 연출한 일종의 쇼일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 대사와 지 대사는 노동당 중앙위 후보위원이며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북한 지도부 내에서는 탄탄한 입지를 유지해왔다. 6자회담 당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논의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온 인사들이다. 김 대사는 최근 한국이 참여하기로 한 북한 나진∼러시아 하산 철도 이용 물류 프로젝트 관련 협상에도 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