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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김연아]타고난 몸매… 탁월한 균형감각… 섬세한 감성까지, 완벽한 ‘YUNA’

입력 | 2013-12-20 03:00:00


세계를 사로잡은 ‘피겨 여왕’ 김연아의 매력은 무엇일까.

하얀 빙판을 런웨이라고 가정한다면 김연아는 탁월한 모델이다. 모델 에이전시 대표들은 김연아의 표정과 연기에 대해 “모델들도 배워야 할 정도”라며 극찬했다. 김소연 에스팀 대표는 “김연아의 가장 큰 매력은 화면으로만 봐도 느껴지는 몰입도다. 모델들도 런웨이에 서거나 화보를 찍을 때 분위기와 의상에 따라 표정을 바꿔야 하는데 김연아는 자기만의 표정과 연기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모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작은 얼굴과 피부도 김연아의 매력으로 꼽았다. 김성란 케이플러스 이사는 “김연아를 직접 만난 적이 있는데 가장 놀라웠던 건 작은 얼굴과 피부였다. 피부에서 광채가 났다. 빙판과도 너무 잘 어울리는 투명하고 맑은 피부톤 때문에 연기할 때 더욱 돋보인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한국 모델에게 기대하는 동양적인 매력도 가지고 있다. 김 이사는 “서양 사람들은 김연아의 약간 찢어진 눈과 긴 눈꼬리에서 동양의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현대무용가와 발레리나는 김연아의 ‘몸’에 주목했다. 현대무용가 차진엽 씨는 “얼마 전 무용수들끼리 김연아에 대한 얘기를 하다 신체적인 조건은 정말 타고난 것 같다는 말을 했다. 키가 더 컸다면 몸짓이 달랐을 텐데 적당한 키와 비율이 음악을 표현하는 데 강점이다”고 밝혔다.

서양 선수는 풍만한 몸 때문에 오히려 무겁게 느껴지는 반면 김연아는 한결 가뿐하다. 현대무용가 예효승 씨는 “상체를 이용한 팔의 움직임이 좋다. 긴 팔과 유연성을 이용한 몸짓이 다른 선수에 비해 자연스럽고 시원했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턴 동작은 현대무용가에게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턴을 할 때 변화를 계속 주면서도 안정감을 유지하는 능력, 중심을 잘 잡는 능력이 인상적이다. 현대 무용에서도 기둥, 바닥과 신체 간의 중심 축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김연아가 탁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지영 씨는 “김연아는 춤에 대한 재능이 뛰어나 피겨를 하지 않았다면 훌륭한 무용가가 됐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발레리나 이은원 씨 역시 “피겨스케이팅과 발레의 공통점은 무대 위에서 말을 하지 않고 몸으로 음악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김연아는 섬세한 감성을 지녔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