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스코리아' 방송 화면
‘미스코리아 이연희’
이연희가 주연한 MBC 새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8일 방영 직후부터 19일 오후까지 '미스코리아' 관련 검색어가 포털사이트 급상승 검색어창에 내내 걸렸다.
'미스코리아'는 KBS2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SM C&C가 제작하는 드라마다. 두 드라마의 여주인공 이연희와 윤아도 모두 SM소속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거나 공동 제작한 드라마는 여지없이 저조한 시청률과 좋지 않은 평가 속에서 쓸쓸히 종영을 맞이하곤 했다. 정윤호와 고아라가 출연한 2009년작 '맨땅에 헤딩', 심창민과 이연희가 주연을 맡은 2011년작 '파라다이스 목장', 민호와 설리가 출연한 2012년작 '아름다운 그대에게' 등이 그랬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총리와 나' 역시 좋은 시청률을 얻지는 못했다. '총리와 나' 4회는 전국기준 6.5%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분인 7.3%보다 0.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동시간대 MBC '기황후'의 시청률은 18.8%, SBS '따뜻한 말 한마디(이하 따말)'의 지난 17일 시청률은 8.5%로 2위를 기록했다.
흔히 "시청률은 신의 영역"이라지만, 일관되게 저조하기만 한 SM 드라마 때문에 드라마 업계에서는 'SM의 저주'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항간에는 "SM 대표 이수만 씨가 직접 드라마 대본을 고친다", "SM이 하면 무조건 망한다" 등 수많은 뜬소문이 있었다. 물론 SM측은 "어불성설"이라며 억울해 한다.
SM소속 슈퍼주니어 김희철은 JTBC '썰전'에서 'SM의 저주'에 대해 알고 있다며. 그 이유에 대해 분석한 적이 있다. 김희철은 "나는 SM 제작 드라마는 다 안한다고 했다. 연기팀과 가수팀이 따로 있는데 연기팀 프로모션을 너무 가수처럼 한다"며 "또 SM은 '우리 애들이 최고이고 예쁘고 잘생겼는데 왜 다른 애들을 쓰느냐'는 마인드가 있다. 그래서 소속 가수 뮤직비디오도 소속 배우가 출연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첫 방송한 '미스코리아'는 SBS '별에서 온 그대'가 15.6%로 1위를 했고, MBC '미스코리아'가 7.0%로 2위, 3.5%를 기록한 KBS2 '예쁜남자'가 꼴찌를 했다. 시청률만 보면 아주 불안한 출발은 아니다.
또한, 그동안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던 이연희는 이번 '미스코리아'에서는 괜찮다는 연기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연희는 극중 모범생 이선균에게 담배를 가르치는 등 1980년대 학창시절 '노는 언니'를 리얼하게 소화해내 호평을 받았다.
1회 직후 나타난 시청자들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2회에서도 이어진다면 '미스코리아' 시청률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히 있다. '발연기' 논란을 딛기 위해 절치부심한 이연희가 과연 'SM의 저주'를 끊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