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디딤돌, 우주를 잡아라]<下>우주산업 중장기플랜
올해 1월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가 조립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종합조립동. 한국형 발사체(KSLV-2)도 이곳에서 조립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약 2조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한국형 발사체(KSLV-2) 개발이 끝이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우주기술 경쟁력까지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시장 규모로는 양산 체제를 갖추기도 어렵고 산업화로도 이어지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할 때 설계 단계부터 단가를 절약하기 위한 기술적 어려움을 넘어서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또 탱크 외에도 로켓 안에서 표준화할 수 있는 부품을 찾아 같은 규격으로 만들어 설계에 반영할 예정이다. 규격화가 이뤄지면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출 수 있기 때문에 부품 생산 단가가 내려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아 ‘경쟁력을 갖춘’ 발사체 개발은 지난한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팀장은 “아직 기술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단가 절약을 고민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예를 들어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은 추진제가 들어가는 탱크의 규격이 모두 같아 제조단가를 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설계 중인 한국형 발사체의 1단, 2단, 3단 로켓의 추진제 탱크의 규격은 모두 다르다.
박 팀장은 “탱크마다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시험 발사에 성공하기도 전에 양산화를 위해 무작정 규격을 통일하기 어렵다는 게 고민”이라며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한영민 항우연 추진시험평가팀장은 “국제협력을 통해 국내 산업체의 기술 수준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해외 선진 기술이 국내 산업체로 확산되면서 형성되는 기초 기술 인프라는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