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부산서 새정치추진위 설명회… “우리 갈길 갈것” 독자노선 재강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19일 “국민들 보시기에 다음 정권을 누가 잡을까에만 관심이 있는 듯하다. 그런 것들이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를 불신하게 하는 중요한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권에선 안 의원이 대선 재도전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는 문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1주년을 맞은 이날 그는 부산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설명회에서 민주당 및 문재인 의원과의 관계 설정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안 의원은 “국민들이 정치를 불신하는 이유는 반목과 대립”이라며 “(기성 정치와) 선을 긋고 저희들은 저희들의 길을 가겠다”고 ‘마이 웨이’를 강조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의 연대는 없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 의원에게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양보한 것에 대해 “솔로몬 재판에서 생모(生母)의 심정으로 (후보직을) 내려놨다”고 했다. “제 평생 결단 중 제일 힘들었던, 가장 마음먹고 했던 결단이었다”고도 했다. ‘문 의원에게 후보자리를 양보한 게 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나도 대선 패배의 책임자다. 국민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대답했다.
새정추는 26일에는 호남의 ‘심장’인 광주를 찾아 신당에 대한 관심몰이에 나선다. 문 의원은 국회 의원총회에서 기자들이 대선 1주년 소회를 묻자 “(말) 안 할랍니다”고만 했다.
부산=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