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BMW 520d가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로 꼽혔다. 브랜드별로는 폴크스바겐이 모델별 판매 순위 상위 20위에 가장 많은 모델을 올렸으며, 도요타는 주력 모델 캠리의 판매가 큰 폭으로 떨어져 전체 점유율에서도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입차 총 판매대수는 14만40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특히 판매량 상위 20개 모델의 판매대수는 6만4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하며 전체 판매에서 42%를 차지해 수입차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E300은 11.6% 줄었지만 3위를, E220 CDI는 114.7%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폴크스바겐 파사트 2.0 TDI는 224.7%의 눈에 띄는 증가율과 함께 5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판매순위 3위였던 캠리는 판매가 41%나 줄면서 8위로 추락했다.
브랜드별로는 폴크스바겐이 상위 20위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2위), 파사트 2.0 TDI(5위), 골프 2.0 TDI(7위), 골프 1.6 TDI 블루모션(13위) 등 가장 많은 5개 모델을 올리며 국내 시장 입지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특히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과 파사트 2.0 TDI는 10월과 11월에 BMW 520d, 벤츠 E 220CDI를 제치고 최다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도요타의 부진에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관련업계에선 신차 부재와 독일 디젤차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신형 캠리로 1만대 판매를 달성했던 도요타는 올해 캠리 판매량이 41% 줄어들며 수입차 중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주력으로 내세우던 하이브리드 제품군 판매 역시 올해 2098대를 기록하며 지난해(3796대) 대비 1700여대가 줄어든 모습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