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별그대 표절의혹/SBS 제공)
만화 '설희'를 연재 중인 만화가 강경옥은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진짜로 이게 무슨 일이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강경옥은 "골치 아프다. 사실 드라마를 잘 챙겨보지 않아서 아무 생각 없었는데 독자에게서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가 '설희'와 설정이 비슷하다는 글이 올라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간단히 말해 광해군일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 사건에서 파생된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는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 법과 인연의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낸 '설희'의 원구성안"이라며 "잡지와 포털(사이트)을 걸치며 힘들게 연재한 지 6년 된 작품이다. 다음 포털 연재 당시 실검(실시간 검색어)에 광해군일지가 뜨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강경옥은 "이건 드라마와 분위기와 남녀역할만 다르고 밝혀지는 순서를 바꿨을 뿐 이야기의 기둥이 너무 비슷하다는 건 맞다. 앞으로의 전개가 다를 수 있다느니 디테일한 부분이 다르다느니의 문제가 아니다. 제대로 된 작가라면 스토리의 기둥이란 게 뭔지는 알고 있을 테니까"라며 '별그대'에 표절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지금까지 주변에서 스토리 공방 문제로 여러 잡음이 많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이 워낙 험난한 걸 봐온 데다 이겨도 져도 데미지는 많이 입게 된다. 작품생활에 지장이 온다"며 "(하지만) '설희'는 지금 연재를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저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과연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 불편한 문제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강경옥의 '설희'는 총 9권까지 출간됐으며 미완결 된 상태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하루 내가 왜 이 문제를 제기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말할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은 내렸다. 말한 지금도 좀 스트레스이긴 하지만 말 안하는 게 더 스트레스 받았을 거란 생각이다. 어쨌든 생각은 여러분의 몫이고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며 응원해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별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김수현 분)과 한류여신 천송이(전지현)의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다. 주인공 도민준은 404년전 조선에 떨어져 지구에 살아온 외계인으로 시력, 청력 등 모든 감각이 인간보다 7배 정도 뛰어나고 시간을 멈추는 초능력까지 가진 인물이다.
'별에서 온 그대'는 방송 2회 만에 전국 기준 시청률 18.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