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별그대 설희 표절 의혹/SBS 제공·만화 '설희' 표지)
만화가 강경옥 20일 오전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SBS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박지은 극본, 장태유 연출, 이하 '별그대')와 자신이 6년간 연재한 만화 '설희'가 스토리적 기둥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강경옥 작가의 '설희'는 400년 전 광해군 일지에 나온 사건을 바탕으로 주인공 설희가 외계인에게 치료를 받아 불사신이 돼 젊은 모습으로 400년 이상 살아온 이야기를 그린다. 설희가 어린시절 도와준 주인공과 몇 백 년 전의 얼굴이 똑같은 전쟁의 인연을 찾아 한국에 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에 대해 강경옥은 "광해군 일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 사건에서 파생된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은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 법과 인연의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낸 설희의 원 구성안이다"며 "400년 전 UFO 사건은 나 말고도 보지는 않았지만 '기찰비록'(여기선 조선시대만 다룬 듯) 이란 데서도 다루었고 실제 사건이니 다른 식으로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강경옥은 "드라마 분위기(드라마는 로코물, '설희'는 시리어스물)와 남녀 역할만 다르고 밝혀지는 순서를 바꿨을 뿐 이야기의 기둥이 너무 비슷하다는 것은 맞다"면서 "앞으로의 전개가 다를 수 있다느니 디테일한 부분이 다르다느니 문제가 아니다. 제대로 된 작가라면 스토리의 기둥이란 게 뭔지 알고 있을 거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강경옥은 "지금 이 상황에 과해군 일지 사건으로 400년간 살아온 '설희'의 이야기를 또 드라마로 만든다면 내가 표절한 게 되는 거냐. 도대체 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면서 "법적으로 다뤄야할 문제인지도 모르겠지만 오늘 아침에서야 알게 돼 일단 여기저기 자문도 받고 의견을 먼저 들어보려 한다. 입 다물고 있는 것은 매체를 3번 옮겨가며 성실히 해온 내 작품과 '설희'의 독자들에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별그대' 제작사인 HB 엔터테인먼트 측은 "표절이 아니다. 만화 '설희'는 본적도 없으며, 제작사 입장에서 당황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