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북한 어디로]“張처형 보도 충격적” 비난성명… 北언론자유지수, 179개국중 178위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SF)’는 장성택의 반역과 처형에 대한 북한의 언론 보도는 ‘대중에 대한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비록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에서 벌어진 일이기는 하지만 뉴스와 정보 조작은 충격적”이라며 “김정일 추모 2주기에 맞춘 장성택 처형에 관한 광범위하고도 계획적인 보도는 북한 주민뿐 아니라 전 세계에 보내는 협박성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조선중앙통신이 13일 장성택의 처형에 관한 판결을 상세히 보도했다”며 “이는 북한 체제가 노동당의 고위 관료이며 4성 장군이자 현 지도자의 고모부의 처형도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한 공포 분위기가 북한사회 내부의 정보의 자유를 짓누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또 9일 장성택의 체포 혐의를 상세히 밝힌 전후로 북한의 관영매체가 마치 장성택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이었던 것처럼 과거 기사와 이미지를 삭제해 정보 조작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장성택 관련 기사는 노동신문 홈페이지에서 2만 건 넘게 삭제됐으며, 조선중앙통신에서는 한국어, 외국어 기사를 포함해 총 11만여 건이 삭제됐다고 이 단체가 밝혔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