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숙박업소 등 한숨… 쇼핑 늘어 전통시장은 희색
중국의 여유법(旅游法·여행법) 시행 이후 제주를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감소세가 뚜렷한 반면에 쇼핑 욕구가 강한 개별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제주관광시장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은 10월 중국 여유법이 시행된 이후 증가세가 둔화됐다. 10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24만3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증가했지만 여유법 시행 이전(1∼9월) 월평균 증가율 81.2%에 비하면 둔화 현상이 뚜렷하다. 단체관광객 비중은 41.3%로 시행 이전 55.7%보다 14.4%포인트 줄었지만 개별 관광은 종전 44.3%에서 시행 후 58.7%로 늘었다.
여유법 시행으로 제주지역 관광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단체관광객 감소로 전세버스 회사 등이 타격을 입었지만 렌터카, 대형버스 회사는 피해가 적었다. 개별관광객 증가에 따라 전통시장과 제주시 중앙지하상가, 연동 바오젠거리 등 지역상가 비중이 시행 전 21.4%에서 시행 후 34.7%로 높아지는 등 쇼핑에도 변화가 생겼다. 면세점 방문객은 49.8%에서 34.7%로 낮아졌지만 중국인 관광객 1인당 구매액이 높아져 매출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 부설연구소 김홍일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쇼핑, 의료 관광을 위해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종합정보 시스템, 안내판 등을 개선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직접 홍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