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7억6000만명 최대移通… 스마트폰 선두 삼성전자 ‘빨간불’
애플은 22일 수년간 협상을 진행해온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5s와 저가폰인 아이폰5c를 다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5일 크리스마스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가 내년 1월 17일부터 공급에 들어간다. 팀 쿡 애플 회장은 보도자료에서 “중국 아이폰 사용자들은 매우 열정적이며 그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과의 협력으로 애플은 큰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차이나모바일은 가입자가 7억6000만 명으로 미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 가입자의 약 7배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리서치는 애플이 이번 계약으로 차이나모바일 가입자에게만 내년에 약 170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중국 본토에서 판매된 아이폰 판매량인 1680만 대를 넘어서는 수치다. 내년에 차이나모바일 판매분까지 합치면 애플이 중국에서만 39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협상은 2007년 11월부터 시작되었지만 이동통신망 호환성과 수익분배 방식 등에서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6년째 협상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4일 중국 당국이 차이나모바일 등에 4G무선망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제공해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된 계기가 됐다. 차이나모바일 가입자가 아이폰 최신 모델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시장의 예상대로 애플이 중국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변수는 역시 가격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100달러 미만의 스마트폰을 구입해 온 것을 감안하면 애플이 어느 정도 가격에 아이폰을 공급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애플은 조만간 공급가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