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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잭팟’ 트레이드 거부권·인센티브 옵션 포함

입력 | 2013-12-24 07:00:00

추신수가 텍사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맺은 ‘잭팟’ 계약의 전모가 드러났다. 2016년부터는 ‘슈퍼스타의 징표’인 2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트레이드 거부권과 각종 인센티브까지 곁들여져 텍사스가 이번 계약을 위해 추신수에게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 속속 밝혀지는 추신수 FA 계약 내용

2016년부터 연봉 200억원 이상 특급 대우
매년 가기 싫은 팀 10곳 트레이드 거
부권도
리그 MVP 땐 2억6500만원 등 보상책 다양

추신수(31)가 터트린 ‘잭팟’의 전모가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7년 1억3000만달러(약 1378억원)의 조건에 텍사스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다. 텍사스는 아직까지 구체적 계약조건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AP통신 등 미국의 유력매체들은 추신수와 텍사스가 체결한 7년 계약의 세부 항목들을 보도하고 있다.

● 2016년부턴 ‘슈퍼스타 징표’ 연봉 2000만달러 이상

우선 추신수는 2014년과 2015년 연봉 1400만달러(약 148억원)를 받는다. 2016년과 2017년 연봉은 2100만달러(약 223억원)다. 그리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은 연봉 2000만달러(약 212억원)를 찍는다. 추신수의 FA 계약 총액(1억3000만 달러) 규모는 아시아 출신 선수로 역대 최고이자, 메이저리그(ML) 외야수 역대 6위에 해당한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로빈슨 카노(시애틀·10년 2억4000만달러), 제이코비 엘스베리(뉴욕 양키스·1억5300만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계약이었다. 연봉으로 세분화하면, 추신수는 2016년부터 2000만달러 이상을 보장받게 된다. 2000만달러는 ML에서도 특급 선수들만의 전유물이다. 2013시즌을 기준으로 연봉 2000만달러 이상을 챙긴 선수는 1위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2800만 달러)부터 로이 할러데이, 라이언 하워드(이상 필라델피아), 배리 지토(샌프란시스코·이상 2000만달러)까지 20여명에 불과하다.

● 매년 10개 구단 지정해 제한적 트레이드 거부권 행사

미국 언론은 “추신수가 제한적 트레이드 거부권도 획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보통 FA 계약을 한 스타 선수들은 트레이드 거부권을 계약조항에 넣는다. 팀 내서 안정된 지위를 누리기 위해서다. 카노와 엘스베리 역시 시애틀과 양키스로부터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을 얻어냈다. 다만 추신수의 경우는 거부권의 범위가 정해져 있다. 매년 자신이 가고 싶지 않은 10개 구단을 지정할 수 있다. 역으로 보면 나머지 19개 구단과는 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추신수와 같은 고액 연봉 선수를 데려갈 수 있는 구단은 사실상 많지 않다. 구매력을 갖춘 10개 구단 안쪽으로 압축할 수 있다는 평이다.

● 리그 MVP, 올스타, 골드글러브 등에도 인센티브

추신수는 인센티브 조항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5위에 오를 경우 5만달러(약 5300만원)를 받고, 순위가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5만달러씩을 더 챙긴다. 결과적으로 MVP 수상 시에는 총 25만달러(약 2억65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월드시리즈 MVP 수상 시에는 15만달러(약 1억6000만원), AL 챔피언십시리즈 MVP, 올스타, 실버슬러거, 골드글러브 수상 시에도 각각 10만달러(약 1억600만원)씩을 챙긴다. 한편 추신수는 30일 귀국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연말이라 항공편을 구하기 어려워 귀국이 지연될 경우에는 31일 기자회견을 한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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