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텍사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맺은 ‘잭팟’ 계약의 전모가 드러났다. 2016년부터는 ‘슈퍼스타의 징표’인 2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트레이드 거부권과 각종 인센티브까지 곁들여져 텍사스가 이번 계약을 위해 추신수에게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 속속 밝혀지는 추신수 FA 계약 내용
2016년부터 연봉 200억원 이상 특급 대우
매년 가기 싫은 팀 10곳 트레이드 거부권도
리그 MVP 땐 2억6500만원 등 보상책 다양
추신수(31)가 터트린 ‘잭팟’의 전모가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7년 1억3000만달러(약 1378억원)의 조건에 텍사스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다. 텍사스는 아직까지 구체적 계약조건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AP통신 등 미국의 유력매체들은 추신수와 텍사스가 체결한 7년 계약의 세부 항목들을 보도하고 있다.
● 2016년부턴 ‘슈퍼스타 징표’ 연봉 2000만달러 이상
● 매년 10개 구단 지정해 제한적 트레이드 거부권 행사
미국 언론은 “추신수가 제한적 트레이드 거부권도 획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보통 FA 계약을 한 스타 선수들은 트레이드 거부권을 계약조항에 넣는다. 팀 내서 안정된 지위를 누리기 위해서다. 카노와 엘스베리 역시 시애틀과 양키스로부터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을 얻어냈다. 다만 추신수의 경우는 거부권의 범위가 정해져 있다. 매년 자신이 가고 싶지 않은 10개 구단을 지정할 수 있다. 역으로 보면 나머지 19개 구단과는 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추신수와 같은 고액 연봉 선수를 데려갈 수 있는 구단은 사실상 많지 않다. 구매력을 갖춘 10개 구단 안쪽으로 압축할 수 있다는 평이다.
● 리그 MVP, 올스타, 골드글러브 등에도 인센티브
추신수는 인센티브 조항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5위에 오를 경우 5만달러(약 5300만원)를 받고, 순위가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5만달러씩을 더 챙긴다. 결과적으로 MVP 수상 시에는 총 25만달러(약 2억65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월드시리즈 MVP 수상 시에는 15만달러(약 1억6000만원), AL 챔피언십시리즈 MVP, 올스타, 실버슬러거, 골드글러브 수상 시에도 각각 10만달러(약 1억600만원)씩을 챙긴다. 한편 추신수는 30일 귀국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연말이라 항공편을 구하기 어려워 귀국이 지연될 경우에는 31일 기자회견을 한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