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중구청 환경미화원 9명은 재활용품을 분리수거해 모은 돈 500만 원을 ‘희망온돌’ 행사에 보탰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전남 여수의 초등학생 자매도 용돈을 아껴 모은 돼지 저금통을 기부했다. 대구에선 팔순의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가 매월 3만 원씩 받는 수당과 폐지를 주워 팔아 모은 31만 원을 쾌척했다.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서인지 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전체 모금액 중 개인 기부금이 51억7000만 원(59.8%)으로 절반을 넘겼다.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 운동인 ‘희망나눔 캠페인’이 34일째를 맞았으나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58.2도에 머무르고 있다. 공동모금회는 “총모금액은 1810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78억 원이 적다”고 밝혔다. 기업들도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만 각각 50억 원, 20억 원 늘렸을 뿐 대부분이 기부액을 동결했다. 개인 기부는 지난해에 비해 11억 원이나 적은 268억 원에 그쳤다. 김석현 공동모금회 대외협력본부장은 “경기가 싸늘할수록 추위에 떠는 이웃들에게 온정을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최영훈 논설위원 tao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