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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3쌍중 1쌍, 하루 30분도 대화 안해

입력 | 2013-12-24 03:00:00

“늦은 귀가-주말근무 때문” 34%… “TV-컴퓨터-스마트폰 탓” 30%




부부 3쌍 중 1쌍은 하루에 30분도 채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간 대화를 가장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늦은 귀가와 주말 근무가 꼽혔다.

23일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제5차 저출산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부부 중 32.9%는 하루 평균 대화시간이 ‘30분∼1시간’이라고 답했다. 대화시간이 ‘10∼30분’은 29.8%, ‘10분 미만’은 8.6%였다. 결국 38.4%는 하루 30분도 대화하지 않았다.

1시간 이상 이야기를 나누는 부부는 28.7%였다. 이 조사는 지난달 11∼16일 전국 기혼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부부간 대화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3쌍 중 1쌍인 34.4%가 ‘늦은 귀가와 주말근무’라고 답했다. 이어 △TV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 29.9% △자녀 양육으로 부부만의 시간 부족 19.2% △대화 경험과 기술 부족 10.3% △상호 무관심 6.3% 순이었다. 또 ‘부부간 대화가 거의 없다’고 한 응답자 중 33.3%는 “바빠서 시간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젊은 부부일수록 부부간 대화시간이 길었다. 특히 1시간 이상 대화한다는 비율은 임신 중인 부부가 55.6%로 가장 많았다. 영·유아를 둔 부부는 27.5%로, 초등학생을 둔 부부는 19.5%로 세월이 흐를수록 대화시간은 짧아졌다.

이야기 주제로는 ‘자녀 교육과 건강’(40.0%)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가정일 28.2% △부부문제 14.7% △친구·직장생활 14.2% △사회적 이슈 1.2% 순이었다. 특히 자녀 교육과 건강이라고 답한 비율은 자녀가 성장할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영·유아 부모는 42.8%였지만 중·고등학생 부모는 70.0%였다.

한편 ‘사랑한다’는 애정 표현이나 서로 칭찬과 격려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0대가 50.0%, 60대는 61.9%에 이를 정도로 상호 관심 표현에 인색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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