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조치 9호 피해자 6명 “국가배상금 5억5000만원 기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긴급조치 9호 피해자들과 아름다운재단 예종석 이사장이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변재용 한솔교육 대표이사, 김준묵 전 스포츠서울 회장, 조희연 성공회대교수, 예종석 이사장, 김종수 도서출판 한울 대표, 하석태 전 경희대 교수.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기부자는 조희연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김종수 도서출판 한울 대표, 김준묵 전 스포츠서울 회장, 변재용 한솔교육 대표이사, 하석태 전 경희대 교수, 익명 1인이다. 이들은 국가로부터 받을 배상금 등 총 5억5000만 원을 ‘아시아 민주주의와 인권 기금’이란 이름으로 조성해 아름다운재단에 출연할 것을 약속했다. 이 기금은 다른 아시아 국가 및 국내에서 민주주의 증진을 위한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배상금은 현재 지급 중이다.
공동기금 조성자 대표인 조 교수는 “민주화운동의 시대적 정신이 단지 ‘한국’이라는 공간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적 정신으로 남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금 조성을 제안하게 됐다”며 “이 기금을 통해 한국보다 열악한 조건에 있는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살리는 일에 기여하는 것이 한국 민주화운동의 시대적 정신을 살리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아름다운재단 예종석 이사장은 “국제 네트워크 단체 지원을 통해 아시아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증진시킬 사업들을 연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