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미키. 스포츠동아DB
소치 향한 투혼 끝내 물거품…지도자로 새 도전
‘총점 171.12점으로 7위.’ 안도 미키(26·사진)는 23일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전일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최종점수가 발표되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아이를 출산한 뒤에도 스케이트화 끝을 동여매고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던 그녀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그녀의 도전정신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안도는 22일 펼쳐진 쇼트프로그램을 5위로 마치며 사실상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나답게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했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마쳤다. “아이스링크에선 엄마가 아닌 선수”라며 프로의식을 빛내기도 했다.
그러나 안도의 도전은 여기까지였다. 그녀는 대회가 끝난 뒤 현역은퇴를 선언했다. 앞으로는 후진 양성을 위해 지도자로서 제2의 피겨인생을 연다. 그녀는 일본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스케이트를 시작한 아홉 살부터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게 꿈이었다”며 “앞으로는 지도자로서 많은 후배들이 올림픽 무대에 서게끔 도와주고 싶다.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