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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철도파업 지지 총파업 돌입하는 28일… 이번엔 5개市서 플래시몹까지

입력 | 2013-12-25 03:00:00


철도파업을 지지하는 내용의 플래시몹 개최 장소와 일정을 담은 온라인 포스터. 트위터 캡처

철도 파업을 지지하는 내용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전국 대학가에 붙고 ‘철도 민영화 괴담’이 확산되는 가운데 철도 파업과 관련한 플래시몹 행사까지 열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총파업 시작과 촛불집회를 예고한 날과 같은 28일 열릴 예정이라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위터리안 ‘People's sing 플래시몹(아이디 @LesMis_Flashmob)’은 16일 올린 첫 트윗에 ‘레미제라블의 Do you hear the people sing(민중의 노래를 듣고 있는가)?을 합창하는 플래시몹을 진행한다’며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진행하며 날짜와 장소를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8일 오후 3시 서울역 2번 출구 광장과 부산역 10번 출구 광장에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트위터리안이 지정한 노래는 2012년 개봉한 영화 ‘레미제라블’의 마지막 장면에서 봉기한 프랑스 민중이 부른 합창곡이다. 철도 파업을 지지하고 경찰의 민노총 강제 진입 등 박근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의미로 이 노래를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사는 한국어로 개사해 행사 당일 공지할 예정이다.

트위터와 오늘의 유머 등 진보 성향 사이트를 통해 플래시몹 공지가 퍼져 나간 뒤 ‘참여하겠다’는 트윗과 댓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과 부산 2곳이던 행사 장소도 광주(충장로 우체국 앞), 대전(은행동 으능정이 거리), 대구(중구 대구백화점 광장) 3곳이 추가됐다

경찰은 이번 행사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같은 날 열리는 민노총 집회 및 촛불행사와 연계될 경우 불법 시위로 변질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트위터와 온라인 사이트에는 ‘서울역에서 끝나면 광화문이나 시청으로 이동합시다’라는 등의 글도 올라와 민노총 집회와 결합될 개연성이 크다. 경찰청 관계자는 “적법하게 집회시위 신고를 한 뒤 플래시몹을 하더라도 끝난 뒤 신고된 장소를 벗어나 행진하거나 이탈하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위반된다”며 “당일 행사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래시몹은 e메일이나 스마트폰 메신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수의 사람이 약속 장소를 정한 뒤 아주 짧은 시간 내에 모여 약속된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일종의 퍼포먼스다. 처음에는 문화예술이나 우스꽝스러운 행동 등을 주로 했지만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기점으로 일부 플래시몹은 사회 비판적 이슈를 담은 집회의 성격으로 변하기도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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