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조합법인에서 키우던 돼지… 6년간 1730마리 빼돌린 40대 입건
광주의 한 영농조합법인 영업사원 김모 씨(48)는 2006년 11월 법인에서 키우던 돼지 28마리를 몰래 훔쳤다. 이후 올해 8월까지 6년 9개월 동안 총 95차례에 걸쳐 돼지 1730마리를 차량으로 빼돌렸다. 그렇게 챙긴 금액은 무려 2억2600만 원에 달한다.
김 씨가 돼지를 빼돌린 수법은 치밀했다. 거래처에서 돼지 구입 요청을 할 경우를 대비해 법인 사무실 전화를 자신의 휴대전화로 착신하거나 서류를 조작했다. 그러나 비리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법인 측이 최근 수년간 돼지 판매 영업 수입이 맞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겨 각 거래처에 돼지의 판매 마릿수를 확인하면서 김 씨의 비리가 들통 났다.
이런 상황임에도 김 씨는 오히려 광주지방노동청에 퇴직금 1억3000만 원을 받지 못했다고 신고까지 했다. 하지만 법인 측에 확인한 결과 김 씨는 매달 퇴직금을 포함한 월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