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에서 은퇴한 김상식이 20일 KFA B급 지도자 강습회를 수료하면서 본격적인 지도자 준비에 나섰다. 내년 자유인으로 유럽 등을 돌며 축구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현역 은퇴 후 지도자 수업…내년 해외 연수
1년의 값진 시간을 얻었다.
현역 은퇴를 선택한 김상식(37)이 자유인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12월1일 FC서울과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공식 은퇴경기를 가졌다. 팬들 앞에 선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파란만장했던 28년간의 축구인생 1막을 접었다. 평소 은퇴시기를 놓고 고민을 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는 이유로 망설임 없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일 터. 그는 “선수단 소집 이후 집에서 벽보고 누워 있으면 실업자가 됐다는 걸 느낄 것 같다”고 웃었다. 아직까지 은퇴가 몸으로 와 닿진 않는다. 동료들과 똑같이 얻은 겨울 휴가라 은퇴를 실감하지 못한다. 다만 공허함과 허기진 배움을 달래기 위해 선수를 대상으로 한 대한축구협회(KFA) B급 지도자 강습회에 참가했다. 4일부터 20일까지 열과 성을 다해 기록하고 수업을 들었다. 축구 밖에 모르는 그로선 당연한 선택. 축구인생의 2막을 일찌감치 열어젖힌 것이다. 5가지 과제를 통과하며 모든 과정을 빠짐없이 수료했다.
은사인 전북 최강희 감독도 거들었다. 은퇴를 결심한 제자에게 “전북으로 바로 합류하는 건 좋지 않은 선택이다. 넓은 세상을 둘러봐라. 1년 동안 유럽 등지에서 축구를 익혀보라”고 조언했다. 김상식은 “이제 전반이 끝났을 뿐이다. 후반이 더욱 중요하다. 지금껏 해온 것보다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을 두루 살피며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