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협회 특별세무조사 어떤 내용일까?
서울지방국세청 5월 정기조사 확대
동아시아연맹 배당금 부분 가능성도
또다른 탈세 발견때 도덕성에 치명타
서울지방국세청이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진행 중인 특별 세무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져 축구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정기 세무조사 후 7개월도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진행 중인 세무조사는 특별 세무조사의 성격을 띤다. 특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서 직접 나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탈세 혐의가 있는 대기업과 자산가에 대한 기획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로 알려져 있다.
가능성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5월 정기 세무조사의 확대 차원일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거 자료가 있다. 축구협회가 국세청으로부터 15억8000만원을 추징당한 사실이 8월 이사회 보고 안건에 포함됐는데, 거기엔 <조사대상: 2010년 해당분(사안에 따라 2008∼2012년으로 확대)>라고 명시돼 있다. 세무조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세청은 같은 건에 대해서는 다시 조사하지 않는다. 2010남아공월드컵 배당금에 대한 세금과 가산세는 이미 축구협회가 납부했기 때문에 나머지 2008, 2009, 2011, 2012년 등 4년간의 회계처리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풍년 실장은 “왜 세무조사를 또 하는지는 국세청 쪽에서도 말해주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가 남아공월드컵 외에도 그동안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등으로부터 배당금을 받은 게 있는데 2010년을 제외한 나머지 4년 치 법인세 납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축구계 안팎에서는 축구협회 회계담당 전 직원이 결정적 제보를 한 것으로 관측하기도 한다. 만약 이번 특별 세무조사에서 배당금 수입에 대한 추가 세금과 가산세 외에 또 다른 탈세 혐의가 추가로 발견될 경우 축구협회는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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