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콩고민주共 레바논 등… 유엔 ‘적극적 개입’ 16개 지역서10만명이 평화유지활동 펼쳐
유엔은 24일 종족 간 분쟁이 내전으로 비화되고 있는 남수단에서의 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한 군 병력을 5500명 늘리기로 했다. 유엔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자 PKO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엔의 PKO에는 11월 현재 남수단을 포함해 콩고민주공화국 레바논 말리 아이티 등 세계 16개 지역에서 총 9만7995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각국이 파병한 평화유지군이 8만5078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경찰, 군사 전문가 등이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파란색 베레모나 헬멧을 쓰고 있어서 ‘블루 헬멧’으로도 불린다.
‘블루 헬멧’이 가장 많이 파견된 곳은 콩고민주공화국이다. 군인 1만9551명, 경찰 1401명, 군사 전문가 522명 등 총 2만1474명이 활동 중이다. 수단 다르푸르 지역(1만9271명), 레바논(1만869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남수단에서는 한빛부대를 포함한 7536명이 활약 중이다. 그러나 분쟁이 지속되면서 민간인들을 겨냥한 ‘증오 범죄’가 속출하자 유엔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상대 종족 주민을 처형하고 성폭행하는 복수극이 횡행하는 것. 시신 10∼40여 구가 한꺼번에 묻힌 무덤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평화유지군 5500명 증원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결정이다. 증원이 이뤄지면 남수단은 세 번째로 파견 인원이 많은 곳이 된다.
1990년대 소말리아, 코소보, 르완다 사태와 2000년대 다르푸르, 코트디부아르의 대규모 학살 사태는 PKO의 확대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이후 PKO는 크게 증가했다. 현재 16개 지역 중 8개 지역이 최근 10년 사이에 시작한 곳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