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잇단 대남 도발 위협]북한군 전력 이동상황 정밀 추적
군 당국은 내부 단속용에 방점을 두고 있다. 당장의 도발보다는 장성택 처형 이후 내부 동요를 잠재우고 군심(軍心)을 다잡으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는 것이다. 대내외에 전쟁 불안을 고조시켜 체제 단속과 충성 경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휴전선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최전방 지역에서도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아직까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은 예년처럼 동계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고 권력자와 그의 최측근이 일주일 새 같은 문구로 대남도발을 강조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종의 도발 징후가 담긴 메시지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내년 1∼3월경 북한의 대남도발 가능성이 높다”며 일선 지휘관에게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한미 정보당국은 미국 첩보위성과 주한미군의 U-2 정찰기, 한국의 백두(신호정보)·금강(영상정보) 정찰기, 대북감청부대 등 모든 대북감시 전력을 총동원해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한미연합사가 ‘대북도발징후목록’을 시간대별로 체크하며 북한 전역의 북한군 주요 부대와 전력의 이동상황을 면밀히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250∼300개 안팎으로 이뤄진 이 목록에는 방사포(다연장로켓)와 단·중거리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의 배치 상황 등 사단급 이하 부대의 ‘전술정보’부터 핵실험과 장거리로켓 발사 징후, 북한 권력 핵심부의 동향 등 ‘전략정보’까지 포함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