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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키리졸브훈련 전후 北도발 우려

입력 | 2013-12-26 03:00:00

[北 잇단 대남 도발 위협]
북한군 전력 이동상황 정밀 추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잇달아 대남기습 도발을 경고하자 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 당국은 내부 단속용에 방점을 두고 있다. 당장의 도발보다는 장성택 처형 이후 내부 동요를 잠재우고 군심(軍心)을 다잡으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는 것이다. 대내외에 전쟁 불안을 고조시켜 체제 단속과 충성 경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휴전선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최전방 지역에서도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아직까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은 예년처럼 동계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고 권력자와 그의 최측근이 일주일 새 같은 문구로 대남도발을 강조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종의 도발 징후가 담긴 메시지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내년 1∼3월경 북한의 대남도발 가능성이 높다”며 일선 지휘관에게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북한군이 동계훈련의 절정기인 내년 2, 3월경 고도의 전투태세를 갖춘 상황에서 키리졸브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전후해 예측 불허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서해 NLL이나 서북도서를 겨냥한 기습 포격이나 무력 강점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미 정보당국은 미국 첩보위성과 주한미군의 U-2 정찰기, 한국의 백두(신호정보)·금강(영상정보) 정찰기, 대북감청부대 등 모든 대북감시 전력을 총동원해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한미연합사가 ‘대북도발징후목록’을 시간대별로 체크하며 북한 전역의 북한군 주요 부대와 전력의 이동상황을 면밀히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250∼300개 안팎으로 이뤄진 이 목록에는 방사포(다연장로켓)와 단·중거리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의 배치 상황 등 사단급 이하 부대의 ‘전술정보’부터 핵실험과 장거리로켓 발사 징후, 북한 권력 핵심부의 동향 등 ‘전략정보’까지 포함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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