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미리 광고안해… 준비 박차”… 北조평통 “박근혜 최후선택 하라 바지 입은 선임자보다 더 독해”
북한의 장성택 전격 처형(12일) 이후 대남 도발 발언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광고(예고) 없는 전쟁’ 표현을 반복해 사용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후의 선택을 하라”고 다그쳤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5일 7개 항의 공개질문장 형식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라고 지칭하며 온갖 비난을 쏟아 냈다. 조평통은 “바지 입은 선임자보다 더 독한 치마 두른 청와대 안방 주인의 대결 광기에 만 사람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박정희 유신 독재 정권보다도 더 추악한 사대 매국노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심을 거역하였다가 수치스러운 죽음을 당한 선친의 비극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최후의 선택을 바로 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답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노동신문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인민군 526대연합부대 지휘부를 24일 방문해 “전쟁은 언제 한다고 광고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고 싸움 준비 완성에 최대의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16일 육해공군 충성맹세모임에서 “우리들은 전쟁은 광고를 내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적들이 감히 선불질(서투른 총질)을 한다면 침략의 본거지들을 모조리 타격해 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19일 청와대 앞으로 보낸 전화 통지문에서도 ‘예고 없는 보복 행동’이란 표현으로 위협했다.
북한군의 구체적인 대남 도발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은 동계훈련 이외에 특별한 군사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은 북한이 언제든 도발할 수 있다고 보고 만반의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공안 당국은 북한이 내년 1, 2월 사이버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숭호 shcho@donga.com·손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