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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 무슬림형제단 ‘테러조직’ 선포…‘테러와의 전쟁’ 돌입

입력 | 2013-12-26 10:51:00


이집트정부 무슬림형제단

이집트 정부 무슬림형제단

이집트 과도정부가 자국내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선포,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할 뜻을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이집트 군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과도정부 측의 호삼 에이사 제3부총리 겸 고등교육장관은 카이로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무슬림형제단과 관련 조직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한다"라고 밝혔다.

에이사 부총리는 '테러조직 지정'에 대해 "무슬림형제단의 활동을 불법화하고, 무슬림형제단에 소속되거나 자금을 지원하고 그 활동을 증진하는 사람은 모두 처벌하겠다. 정부는 무슬림형제단의 모든 활동을 금지한다는 뜻"이라고 확고한 뜻을 밝혔다.

에이사 부총리가 이처럼 '초강수'를 뽑은 것은 전날 나일강 삼각주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때문. 이집트 다칼리야주의 만수라 지역 경찰본부에 가해진 폭탄 공격으로 16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폭탄테러는 이집트 과도정부의 새 헌법 국민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일어난 것이다. 하젬 베블라위 이집트 총리는 배후로 지목된 '무슬림형제단'의 축출에 들어간 것.

이집트 과도 정부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무슬림형제단은 유감을 표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무슬림형제단 자유정의단의 이브라힘 엘사예드는 "정부는 우리를 늘 억압해왔지만, 항상 존재해왔다. 이번 조치도 우리의 행동이나 신념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지난 7월 이집트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하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다. 무슬림형제단은 최근 매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 무슬림형제단이 해당 폭탄 테러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반면 스스로 이번 폭탄테러에 대해 "우리들이 한 일"이라며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가 밝힌 상태다.

이집트 정부, 무슬림형제단 테러 배후로 지목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집트 정부야말로 일찌감치 물러나야할 존재"。"이집트 정부 무슬림형제단 털, 피해자가 너무 많다", "이집트 정부 무슬림형제단 정말 쉽지 않네"등의 반응을 받았다.

사진=이집트 정부, 무슬림형제단 테러 배후로 지목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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