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기관차’ 코레일]파업 불참자 앞에 두고 “복귀하라”… 처음 찾은 현장서 공허한 외침
26일 낮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철도차량기지를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왼쪽).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 차량기지의 직원 103명 중 파업 참가자는 45명이다.
정 총리가 이처럼 긴박하게 움직이자 현장에서 파업 참가 노조원들을 직접 만나 업무복귀를 호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정 총리는 이들 앞에서 “수차례에 걸쳐 수서발 고속철도(KTX) 운영사 설립이 민영화가 아니라고 했음에도 실체 없는 민영화를 주장해 불법 파업을 지속하는 게 안타깝다”, “철도의 안정적인 운행을 기다리는 국민 심정을 헤아려 조속히 파업을 철회하고 현장에 복귀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호소를 들을 상대는 없었다. 공허한 외침으로 비칠 만했다.
윤완준·정치부 zeitung@donga.com
정 총리는 24일에야 철도파업 관련 정부 대책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청와대에선 총파업 초기에 정 총리나 관계 장관들이 현장을 찾아 적극 대응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철도파업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너무 안이했다는 질타마저 있다. 파업이 장기화된 지금,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보여주기’ 행사가 그렇게 급한 일이었는지 궁금하다.
윤완준·정치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