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 스포츠동아DB
이광종(49)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의 목표는 초대 우승이다.
이광종호는 1월1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릴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내년이 초대 대회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16개국이 4개 조로 편성,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2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을 가린다. 세계 대회 출전 등 별다른 메리트는 없지만 초대 대회 우승 타이틀이 갖는 상징은 크다.
일단 대진 자체는 나쁘지 않다.
개최국 오만과 함께 요르단, 미얀마를 A조에서 만난다. 11일 요르단과 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미얀마(13일)-오만(16일)과 격돌한다. 홈 어드밴티지 탓에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손꼽히는 오만을 제외하면 예선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오만 무스카트로 1월6일 입성할 주니어 태극전사들은 대회 개막에 앞서 이란의 키시 섬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한다.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길에 올랐다. 이곳에서 새해맞이도 잊은 채 비지땀을 흘린다. 이란 U-22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 등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이광종호는 15일부터 경남 양산에서 예비 엔트리 39명을 소집해 일주일 정도 집중 강화훈련을 했다. 대부분 휴식기에 접어든 선수들이라 실전 위주의 5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옥석을 가렸다. 힘겨운 경쟁 끝에 뽑힌 이들이 이란으로 출국한 23명이다.
멤버들도 출중하다.
성인 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인 윤일록(서울)을 비롯해 문상윤(인천), 이종호(전남), 황도연(제주), 권경원(전북), 문창진(포항) 등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전현직 국가대표 장현수(도쿄),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등도 승선의 기쁨을 맛봤다.
올해 터키에서 열렸던 U-20 대표팀에서 이광종 감독과 함께했던 제자는 김현(성남) 한 명에 불과했다. U-20 이광종호는 스타급 선수들이 거의 없어 역대 최약체란 평가였지만 실력으로 당당히 8강 진출에 성공해 축구팬들에게 감동 스토리를 안겨줬다.
숱한 영건들을 발굴해 보배로 키운 그이기에 축구계도 기대가 크다. 다가올 오만 대회와 U-20 태극전사들을 두루 살핀 뒤 최정예로 팀을 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