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온라인에 공개돼 큰 화제가 된 코레일 기관사 글(오른쪽은 그의 한달 시간표 일부)
지난 26일 오후 8시 12분, 네이버 카페 '분당엄마 따라잡기'에는 '안녕하세요. 파업 중인 분당선 기관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의 아이디는 '사과씨앗'.
그는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이며, 분당에 거주하고 분당선을 운전하는 코레일 기관사"라고 밝히면서 글을 시작했다.
이어 "요새 파업 때문에 큰 불편을 드려서 너무나도 죄송하다"며 "하지만 언론에서는 너무나도 한쪽의 이야기만을 내보내줘서 저도 이야기를 해보려고 컴퓨터를 켰다"며 억울한 대목에 대해 반박했다.
먼저 코레일 부채 부분. 그는 코레일의 부채는 "용산 개발이 무산 + 적자인 공항철도를 정부정책으로 인수 + 2005년 이후 철도차량구입비 + 2010년 회계기준의 변경"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뉴스에는 이런 이야기 절대 안 나온다. 무조건 높은 임금과 방만 경영 때문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높은 임금에 대해서는 "(코레일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이 약 6300만원이다. 하지만 평균근속은 19년. 즉 19년 된 직원이 6300만원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게다가 공무원 때의 연금, 근무복 등 각종 복리후생 비용이 포함된 비용. 27개의 공기업 중 25위"라고 주장했다.
기관사의 '3시간 운전' 규정에 대해서는 자신의 한 달 근무표를 첨부하며 "지난 11일 경우 오전 7시49분 출근해서 밤 8시26분 퇴근했다"며 "일반 직장인보다 하루 근무시간이 훨씬 길다"고 했다.
또 "기관사는 한번 열차가 발차하면 휴대폰도 끄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몇 백 미터의 열차를 운행해야 한다. 일명 핸들에서 손이라도 뗐다가는 경고벨이 울린다"며 "그래서 3시간 운전하고 쉬라는 조항이 있다.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또 운전하고 그렇게 하루를 운전한다"고 했다.
글을 접한 네티즌 중 파업을 지지하는 쪽은 "이래서 정부 말을 믿을 수 있겠느냐", "파업을 지지한다", "철도민영화를 정말 국민이 원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반대하는 쪽은 "평생 일하고 5000만 원도 못 받는 근로자가 얼마나 많은줄 아나" "6300만 원이 적다는 얘기냐", "일하기 싫으면 그만 두면 되지 않나"라고 반응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