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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봉 6300만 맞지만…” 파업 분당선 기관사 글 화제

입력 | 2013-12-27 18:12:00


27일 온라인에 공개돼 큰 화제가 된 코레일 기관사 글(오른쪽은 그의 한달 시간표 일부)

'파업 중인 분당선 코레일 기관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네티즌의 파업 지지 호소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8시 12분, 네이버 카페 '분당엄마 따라잡기'에는 '안녕하세요. 파업 중인 분당선 기관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의 아이디는 '사과씨앗'.
그는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이며, 분당에 거주하고 분당선을 운전하는 코레일 기관사"라고 밝히면서 글을 시작했다.

이어 "요새 파업 때문에 큰 불편을 드려서 너무나도 죄송하다"며 "하지만 언론에서는 너무나도 한쪽의 이야기만을 내보내줘서 저도 이야기를 해보려고 컴퓨터를 켰다"며 억울한 대목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코레일의 부채 △코레일의 높은 임금 △자녀의 고용세습 △기관사의 '3시간 운전' 규정 △민영화가 아니라는 정부의 주장 등에 대해 차례로 반박한다. 26일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코레일에 한 번 입사하면 평생이 보장되고 직원 자녀에게 고용이 세습되기도 했다"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코레일 부채 부분. 그는 코레일의 부채는 "용산 개발이 무산 + 적자인 공항철도를 정부정책으로 인수 + 2005년 이후 철도차량구입비 + 2010년 회계기준의 변경"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뉴스에는 이런 이야기 절대 안 나온다. 무조건 높은 임금과 방만 경영 때문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높은 임금에 대해서는 "(코레일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이 약 6300만원이다. 하지만 평균근속은 19년. 즉 19년 된 직원이 6300만원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게다가 공무원 때의 연금, 근무복 등 각종 복리후생 비용이 포함된 비용. 27개의 공기업 중 25위"라고 주장했다.

기관사의 '3시간 운전' 규정에 대해서는 자신의 한 달 근무표를 첨부하며 "지난 11일 경우 오전 7시49분 출근해서 밤 8시26분 퇴근했다"며 "일반 직장인보다 하루 근무시간이 훨씬 길다"고 했다.

또 "기관사는 한번 열차가 발차하면 휴대폰도 끄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몇 백 미터의 열차를 운행해야 한다. 일명 핸들에서 손이라도 뗐다가는 경고벨이 울린다"며 "그래서 3시간 운전하고 쉬라는 조항이 있다.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또 운전하고 그렇게 하루를 운전한다"고 했다.

글을 접한 네티즌 중 파업을 지지하는 쪽은 "이래서 정부 말을 믿을 수 있겠느냐", "파업을 지지한다", "철도민영화를 정말 국민이 원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반대하는 쪽은 "평생 일하고 5000만 원도 못 받는 근로자가 얼마나 많은줄 아나" "6300만 원이 적다는 얘기냐", "일하기 싫으면 그만 두면 되지 않나"라고 반응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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