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티브로드폭스코리아
스티븐 스필버그의 주문이 통하는 걸까.
올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라고 평했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소규모 상영관에서 개봉한 예술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9일 개봉한 영화는 8일 만인 26일 3만 관객을 넘어섰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키운 정과 기른 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산부인과에서 아이가 뒤바뀐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부모들이 겪는 혼란 속에 부성애와 가족애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이 영화가 ‘변호인’ ‘용의자’ 등 대형 흥행 영화들과 경쟁하면서도 관객의 선택을 받는 이유는 연출자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향한 국내 관객의 각별한 애정 덕분이기도 하다.
앞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만든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등은 마니아 팬들의 지지 속에 호평을 받아왔다.
이와 함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올해 여러 영화제에서 화제를 뿌리며 수상을 이은 것도 국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각별한 애정 속에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데 이어 산세바스티안영화제, 밴쿠버영화제, 상파울루영화제 등에서 잇따라 관객상을 수상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수입배급사 티브로드폭스코리아 측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영화가 아닌 평생 기억할 만한 따뜻한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을 만나고 싶은 관객의 열망이 통했다”고 흥행 이유를 분석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