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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유류 화물열차… 안전 운행 문제없나

입력 | 2013-12-28 03:00:00

[철도파업 20일째]
대체인력 피로누적… 사고 우려




철도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화물열차의 운행률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철도 운송이 이뤄지는 주요 제품은 시멘트, 철강, 유연탄, 컨테이너 등이다. 하지만 휘발유나 경유 같은 유류와 황산 등 화학제품 일부도 철도를 통해 수송되고 있다.

일반 화물은 물론 유류나 화학제품을 실은 화물열차도 대부분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기관사들이 운행하고 있다. 화물열차는 필수 인원이 근무해야 하는 여객용 열차와 달리 필수유지업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파업 전 화물열차 기관사는 1900여 명이었지만 현재는 대체인력 600여 명이 화물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그나마 코레일은 대체인력의 피로 누적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로 파업 전에 비해 30% 정도만 운행하고 있다. 파업 전 하루 수송량은 12만5000t이었지만 현재 4만5000t 수준으로 수송량이 떨어졌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27일 “파업 전에는 동력차량 한 대가 화물차량 15량을 끌고 갔는데 파업 이후 대체인력이 투입되면서 화물차량을 12량밖에 연결하지 않고 있다”며 “대체 투입된 인력이 경험이 부족해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철도로 수송하는 이유는 육상수송보다 안전하다는 측면도 있어서인데 파업이 장기화되고 대체인력의 피로가 가중되면 혹시 안전사고라도 발생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대체인력이 모두 기관사 경험이 있는 코레일 사무직원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화물열차는 승객 수송용 열차와 달리 정시 출발이나 정시 도착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덜해 평소보다 조심해서 몰고 있는 편”이라며 “투입된 인원들 역시 현장에서 떨어져 있었을 뿐 베테랑 기관사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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