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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세바른병원]쑤시고 아픈 관절, 내시경으로 샅샅이 살펴 말끔하게

입력 | 2013-12-30 03:00:00

퇴행성관절염




송은성 세바른병원 강서점 원장이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어깨관절을 치료하고 있다. 세바른병원 제공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사는 주부 이모 씨(56)는 지난달 김장을 하고 나서부터 무릎 통증으로 고생해 왔다. 무릎이 쑤시고 아파 가까운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고통스러웠던 것.

게다가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무릎의 통증이 더 심해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세바른병원 강서점을 찾았다. 이 씨의 병명은 다름 아닌 퇴행성관절염이었다. 무릎 사이의 연골이 닳아 염증이 생겼고 이것이 통증의 원인이었다.

약물치료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상태였지만 연골 이식이나 인공 관절 등을 고려할 정도는 아니었던 이 씨는 관절내시경수술을 통해 무릎관절의 염증을 비교적 쉽게 제거할 수 있었다.

퇴행성관절염은 말 그대로 우리 몸의 관절이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발생하는 질환. 고재현 세바른병원 강서점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반복적인 활동에 따라 점차 마모되고, 관절을 구성하는 뼈와 인대에도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관절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통증은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기도 하지만 이는 일시적이며 나중에는 관절을 사용하지 않아도 통증이 지속된다. 특히 날씨가 흐리면 통증이 심해지며,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큰 불편을 겪게 된다. 통증 외에 열과 부기를 동반한다면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부위는 역시 무릎이다. 체중을 지탱하고 보행을 책임지는 만큼 손상되기도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절이 있는 곳이라면 어떤 부위든 발생할 수 있으므로 어깨, 손목, 발목, 손가락 등에도 나타난다.

주로 60세 이상의 나이 많은 인구층에서 발생하지만 생활습관이나 외상 유무에 따라 젊은층에서도 예외적으로 발병한다.

통증의 원인, 정확하게 잡아내는 관절내시경

퇴행성관절염이 발병하면 해당 관절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으로 증상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관절을 사용할 때만 아프지만 나중엔 관절을 사용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계속되므로 자연스럽게 관절의 운동 범위가 좁아지는 결과를 낳는다.

송은성 세바른병원 강서점 원장은 “치료시기를 놓쳐 연골이 완전히 손실되면 관절의 모양에 변형이 생겨 다리가 휘거나 걸음걸이가 달라지는 등 심각한 증세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도 관절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와의 상담 후에 정밀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 등의 관절질환을 치료하는 데 가장 폭넓게 활용되는 것은 관절내시경이다. 내시경이 부착돼 있는 길고 가는 관 형태의 관절경을 관절에 삽입한다. 내시경을 통해 관절 내부를 훤히 들여다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이나 이물질 등을 제거하거나 손상된 연골을 봉합해준다. 이는 관절 부위를 크게 절개하여 관절을 드러내는 대신에 관절경을 삽입할 수 있을 정도로만 피부를 절개하기 때문에 기존 수술보다 출혈이 적고, 회복 시 통증도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내시경을 활용하여 관절 속을 샅샅이 살필 수 있어서 진단이 정확하다. X선 촬영사진이나 정밀검사에서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관절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들에게 관절내시경 수술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절내시경은 이처럼 치료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활용되는 범위도 넓다. 즉 퇴행성관절염 외에도 오십견, 십자인대파열,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등 거의 모든 관절질환에 적용이 가능하다.

세바른병원, 줄기세포치료 인공관절치환술 등도 시행


실제로 세바른병원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다양한 관절질환을 폭넓게 치료해 왔다.

최근에는 2013 메디컬코리아대상 관절내시경 부문의 명품병원으로 선정돼 국내 대표 관절내시경 병원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도 했다. 특히 고재현 세바른병원 강서점 원장은 30년 동안 관절질환만을 치료해 현재까지 1만7000건의 관절내시경 수술을 한 바 있다.

또 세바른병원은 관절내시경 수술 외에 줄기세포치료, 인공관절치환술 등의 치료법도 시행하고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관절 연골을 복원시키는 줄기세포 치료는 최근 특히 각광받고 있는 치료법 가운데 하나.

치료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우선 환자 본인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손상 부위에 주입시켜 연골 재생을 유도하는 자가줄기세포이식술이 있다. 이는 환자의 줄기세포를 직접 사용하므로 거부반응의 우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제대혈에서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하여 만든 연골치료제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환자의 나이나 질병, 영양 상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 치료법 모두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손상된 연골 자체를 회복시키는 근본적인 치료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관절내시경 수술과 줄기세포 치료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연골을 보존하는 데 큰 효과를 보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행이 어렵다. 연골이 손상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관절 모양에 변형이 생길 정도로 악화되었다면 인공 관절로 교체하는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

또 세바른병원의 인공관절치환술은 손상된 부분만을 선택적으로 교체하는 부분인공관절치환술로 이뤄져 절개 범위가 작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 인공관절의 사용 기간이 그동안 10∼15년 정도였지만 최근엔 세라믹형 인공관절로 대체되고 있어 25∼30년까지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1588-3094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