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F1대회는 무산됐지만 올해보다 7경기 늘어 23경기 개최완성차社 등 성능시험 예약도 꽉차
7월 전남 영암군 삼호읍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2013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4라운드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경주차량들이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내년에 F1대회는 쉬지만 서킷 질주는 계속된다. 동아일보DB
○ “서킷 풀로 운영되는 셈”
전남도와 F1대회조직위원회에 올 한 해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네 번째 코리아그랑프리를 개최했지만 F1대회 운영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와의 개최권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대회 스케줄이 바뀌고 결국 내년 대회마저 무산됐다.
F1대회조직위는 서킷을 가동한 지 4년 만인 올해 첫 흑자를 냈다. 올 한 해 수입은 26억3300만 원, 지출은 26억2000만 원이었다. 흑자 규모가 1300만 원으로 크지 않지만 경영수지를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직위는 내년 자동차 대회 유치와 서킷 임대 등으로 30억 원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하루 서킷 임대료가 최소 900만 원에서 최고 3600만 원인 데다 동호인 트랙데이 행사가 늘고 지난해 9월 개장한 카트장 수입도 증가 추세여서 2년 연속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 자동차 부품 사업도 활기
전남도는 이달 5일 영암군 대불산단 내 전남과학기술진흥센터에서 자동차부품연구원의 프리미엄 자동차 연구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연구센터는 2017년까지 사업비 786억 원이 투입되는 차 부품 고급화와 브랜드화를 주도하는 핵심 기관이다. 이 사업은 F1 서킷 인근 6만318m²의 터에서 프리미엄 차량용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부품을 시험 평가하는 국책 사업이다. 타이어, 휠, 제동 등 3대 고부가가치 부품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것이 사업 과제다. 이를 위한 기반구축사업으로 내년에 성능연구개발센터를 완공하고 전용 장비를 도입한다.
전남도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서킷을 활용한 극한성능 평가가 가능해 현재 해외에서 이뤄지는 성능시험 비용을 절감하고 국내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들이 프리미엄 자동차 부품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