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99차례 입항 역대최다… 올해 화물물동량 개항이후 최대세계 5위 항만 자리 굳건히 지켜
올해 7월 부산항 신항에 입항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덴마크 매키니 몰러호(위쪽 사진). 올해 부산항을 찾은 초호화 크루즈선인 14만 t급 마리나호. 내년에도 30회 입항할 예정이다(아래쪽 사진). BPA 제공
올해 부산항에는 크루즈선이 99차례 입항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크루즈 승객은 19만 6000명이었다. 이 선박들의 항비와 관광객 지출 등으로 지역에 미친 경제적 효과는 약 1580억 원으로 추산된다.
내년에는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 승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내년에 예정된 크루즈선 입항 횟수가 올해보다 43% 늘어난 143회, 크루즈선을 이용하는 승객은 25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이 가운데 마리나호와 빅토리아호는 부산항을 승객이 타고 내리는 모항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또 같은 날 부산항에 크루즈선이 동시 입항하는 경우가 29회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3척이 동시 입항하는 경우도 2회이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부산항의 크루즈선 입항 횟수는 연평균 31.6%의 증가율을 보였다. 크루즈 승객 역시 2009년 2만6000명에서 올해 19만6000명으로 8배가량 늘었다. BPA는 내년에 크루즈산업 활성화를 위한 아시아국제크루즈박람회를 부산에서 열고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완공하는 등 부산을 해양관광중심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부산항은 올해 전체 화물의 49%에 달하는 환적화물을 유치하고, 개항 이래 최대 물동량인 1760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처리해 세계 5위 컨테이너항만의 위상을 지켰다. 이는 BPA가 국제 선사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펴고 인센티브제 개선과 수심 개선 등 선사 요구사항에 유연하게 대응해온 결과다. 내년에는 항만 배후단지 활성화와 선박 급유업, 선박 내 생활에 필요한 필수품 산업육성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항만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7월 15일에는 덴마크 머스크 소속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매키니 몰러호가 부산항 신항에 처음으로 입항했다. 1만8000TEU를 실을 수 있는 이 배는 국내 대우조선해양에서 만들었다. 총톤수 16만5000t, 길이 399m, 폭 59m, 높이 73m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와 비슷하다. 일명 ‘트리플-E(경제, 에너지 효율, 친환경)’로 불리는 이 배는 연료 소모 최소화를 위해 건조된 친환경 컨테이너선이다. 이 배의 입항으로 부산항의 우수한 항만 여건과 서비스가 입증됐다. 임기택 BPA 사장은 “저렴한 항만 이용료와 빠른 입항 절차 등을 통해 환적화물을 더 많이 유치하고, 크루즈 승객이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와 편의시설 등을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