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가 거의 독점하고 있던 겨울철 패딩의류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캐몽(‘캐나다구스’와 ‘몽클레르’의 첫 글자를 합친 말)’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겨울철 패딩 시장을 지배했던 아웃도어 업계는 할인 행사 등으로 시장 방어를 시도 중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캐나다구스, 몽클레르와 비슷한 가격대의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를 잇달아 들여오고 있다.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들은 ‘제2의 등골브레이커’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겪기도 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노비스 ‘카토’.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에르노 ‘캐시미어 라인’(위)과 무스너클 ‘스틸링 파카’. 갤러리아백화점·무스너클 제공
파라점퍼스 ‘코디악’. 파라점퍼스 제공
국내 패딩 시장을 두고 패션 업계가 ‘창’을 들었다면, 아웃도어 업계는 ‘방패’를 집어든 모양새다. 아웃도어 업계 1위인 노스페이스는 이달 들어 주요 백화점과 가두 매장 등을 중심으로 제품 가격을 약 2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열었다. 특히 할인 행사에는 이번 시즌 새로 선보인 다운재킷 제품들과 더불어 최고 인기 모델인 ‘히말라야’도 포함시켰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노스페이스가 최근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업계의 이 같은 위기의식은 ‘캐몽’의 유행과 함께 올들어 다소 주춤해진 성장세에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매출 성장률은 2010년 41%(2009년 대비)였지만, 올해(1∼11월)는 약 28%(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 떨어졌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