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한효주. 동아닷컴DB
한효주 1위…김민희·김혜수 등 각축
대학생들 ‘꼽기 어렵다’에 표 몰려
여배우들 스크린 존재감 약화 반증
대학생들은 ‘올해의 여배우’를 꼽는 데 고심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올해의 여배우’ 문항에서는 한효주와 김민희, 김혜수 등이 10표가 넘는 지지를 얻었다. 이와 함께 정유미(우리 선희), 고아성(설국열차), 전지현(베를린), 엄지원(소원), 문정희(숨바꼭질) 등 무려 20여명이 후보로 거론됐다. 남자배우 부문에서 송강호와 이정재. 황정민 등 일부 배우들에게 표가 집중된 것과는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이는 여배우들의 경쟁이 치열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스크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여배우가 없었음을 반증한다. 실제로 대학생들은 설문조사에서 ‘올해의 여배우’ 문항의 답변을 유보했다. ‘꼽기 어렵다’ 혹은 ‘생각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지적(18명)을 내놨다. 또 올해 한국영화가 남긴 아쉬움을 묻는 질문에도 9명은 ‘여배우의 부재’를 꼽았다.
2014년에는 이런 분위기가 바뀔 수 있을까. 대학생들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였다.
‘2014년 한국영화 유망주’를 묻는 질문에 대학생들(28명)이 그렇게 답했다. 1위에 오른 한예리는 불과 6명의 지지를 얻었을 뿐이고, 5∼4표를 얻은 여배우들도 신인급이 아니라 기성의 인물들이었다.
한때 한국영화를 이끌었던 여배우들의 존재감이 약화한 지금, 충무로는 그들이 활약할 수 있는 마당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또 다른 고민을 안게 됐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