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설국열차’의 한 장면. 사진제공|모호필름
■ 올해 한국영화 최대 이슈와 아쉬움은?
봉준호·송강호 ‘설국열차’ 개봉 화제
한국영화 잇단 흥행…1억관객 시대
작위적 설정·뻔한 상업영화 옥에 티
차별에 짓눌린 힘겨운 현실을 드러내며 온통 얼음으로 뒤덮인 세상을 순환하는 열차. 그 머리칸과 꼬리칸에 탄 자들의 처절한 계급 그리고 생존투쟁을 그린 ‘설국열차’. 한국영화 최대 규모 제작비(430억원), ‘괴물’과 ‘살인의 추억’의 콤비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의 힘, 크리스 에반스와 틸다 스윈튼, 에드 해리스와 존 허트 등 실력파 해외스타들의 참여 등으로 영화는 올해 최대의 화제를 모았다.
또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배우와 감독들의 할리우드 등 해외 진출이 눈에 띄었다. 13명의 대학생이 박찬욱(스토커)·김지운(라스트 스탠드) 등 감독과 이병헌(지.아이.조2 및 레드2)·최민식(루시)·안성기(더 라스트 나이츠) 등 배우들의 해외 진출을 두 번째 이슈로 꼽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억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의 잇단 흥행 역시 점수를 얻었다. 특히 1000만 관객을 넘어선 ‘7번방의 선물’의 ‘예상 밖 흥행’도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대학생들(16명)은 ‘작위적 설정’으로 ‘억지스러운 감동’을 강요하거나 ‘작품성이 떨어지는 작품이 대거 유통’됐다면서 ‘뻔한 상업영화가 증가’했다는 지적을 내놨다. 여기에 ‘완성도 부족’(7명), ‘특색과 개성 없는 연출’(4명) ‘좋은 영화가 적었다’(3명) 등 답변까지 포함하면 올해 한국영화의 작품 수준에 많은 대학생들이 아쉬움을 표했다. 관객은 풍성한 흥행의 잔칫상에 더욱 질 높은 요리가 오르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 안목 역시 높아진 셈이다.
2009년 이후 스포츠동아가 매년 실시해 온 관련 설문조사에서 늘 상위권에 꼽힌 ‘장르 및 다양성의 부족’(15명)에 대한 아쉬움은 올해에도 여전했다. ‘거대 배급사의 상영관 장악’(5명) 문제도 그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열악한 제작 환경’과 ‘새로운 콘텐츠의 부족’ ‘웹툰 원작 영화의 범람’ 등도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