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철도파업]철도노조, 개인정보법 위반 논란
철도노조가 최근 홈페이지에 ‘국민 여러분 (파업을) 이렇게 지지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 31명의 개인 휴대전화번호까지 사전 동의 없이 고스란히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철도노조는 9일 홈페이지에 “국회 국토교통위 의원들에게 전화나 팩스를 통해 항의 또는 지지를 요청해 달라”며 국토교통위 소속 의원 31명(새누리당 17명, 민주당 13명, 통합진보당 1명)의 개인 휴대전화번호와 지역구 사무실 주소, 유선전화, 팩스 번호를 공개했다. 철도노조는 “철도 민영화에 대한 입장은 ‘새누리당=민영화 아니다’ ‘민주당, 통합진보당, 정의당=민영화 수순이며 철도 민영화를 반대한다’”라며 전화를 걸어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는 항의하고 야당 의원들에게는 지지 요청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글의 조회 수는 29일 현재 2만5000건을 넘어섰다.
동아일보가 29일 국토교통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 17명 중 연락이 닿은 13명에게 확인해보니 철도노조 파업 지지자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개된 휴대전화번호는 의원들이 실제 사용하는 것으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될 수 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철도노조가 불법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니까 개인정보 보호 의식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