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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야스쿠니참배 후폭풍]美 NYT “日 평화주의서 멀어진것 확인”

입력 | 2013-12-30 03:00:00

獨 FAZ “야스쿠니 참배는 의도된 도발”
세계 언론들 한목소리 비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세계 언론의 비판이 주말에도 이어지고 강도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사설에서 “아베 총리의 국제적 지위와 일본의 안보를 약화시킬 수 있는 도발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과 북한의 침략에 맞서 군사적 대응태세와 미일동맹을 강화하려는 아베 총리의 정책은 이유가 있지만 이런 정책과 과거 대일제국의 향수를 연결시키는 것은 그의 대의를 깎아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설은 “아베 총리가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를 해결한 것은 미일 군사동맹 강화를 위해 중요한 진전이지만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통해 아시아의 긴장 분위기를 불필요하게 악화시키고 지역 국가들이 중국의 호전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게 했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7일 ‘신사 참배로 일본 총리는 일본이 평화주의에서 멀어졌다고 확인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신사 참배 때문에) 중국과 다투게 된 일본은 미국에 안정적인 동맹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아시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哉) 일본 도쿄대 교수가 “아베 총리의 최근 행보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아베 총리의 역사관은 미국과 점점 더 멀어져 결국에는 미국이 수립한 전후 세계질서를 믿지 않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28일자 사설에서 “아베 총리는 자신의 행동이 중국과 한국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며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의도된 도발’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은 벙커 안으로 들어가 다른 나라들에 저주를 퍼붓고 있는 것이며 이 저주는 일본으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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