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고그라드 역사서 자폭… 18명 사망 지난 10월엔 버스테러로 6명 숨져… 당국 “이슬람반군 ‘검은 과부’ 소행”
현지 수사당국은 몸에 폭탄 벨트를 찬 여성 자폭테러범이 이날 낮 12시 45분경 역 1층 안전검색대를 통과하려다 금속탐지기 앞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피해자 대부분은 역사 안에 있던 승객들이었다. 당시 여러 대의 기차가 연착돼 역사 내에 평소보다 많은 승객들로 붐벼 인명 피해가 컸다. 금속탐지기 부근에 근무 중이던 경찰관도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당국은 이번 테러가 북캅카스 지역 이슬람 반군 소속 ‘블랙 위도(검은 과부)’의 자폭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은 과부’는 러시아와의 분리 독립 운동 과정에서 사망한 이슬람 전사들의 부인 또는 여자 형제들을 지칭한다.
볼고그라드에선 10월 21일에도 버스 안에서 ‘검은 과부’에 의한 자폭 테러가 발생해 자신과 승객 6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했다. 이어 11월 1일에는 볼고그라드에서 멀지 않은 남부 도시 스타브로폴에서 폭발물 벨트를 차고 있던 30세 여성이 경찰 검문 과정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내년 2월 7일 흑해 연안 소치에서 개막되는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자살폭탄 테러가 이어지자 러시아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연방으로부터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체첸 다게스탄 등 북캅카스 지역의 이슬람 반군은 이번 올림픽을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러시아의 최대 이슬람 반군 지도자인 도쿠 우마로프는 7월 “전력을 다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막아 달라”는 내용의 동영상 호소문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