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윤 9단 ● 김지석 9단
본선 8강전 6 보(107∼130)
107은 한 발이라도 먼저 나가겠다는 의도.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고 흑 3으로 두어도 좌변을 깰 수는 있다. 하지만 백 4로 계속 흑 대마를 압박하면 하변 백 집이 모두 집으로 굳어져 흑이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그림이다.
백은 워낙 주변이 두텁기 때문에 108, 110으로 두어 노골적으로 흑을 끊어간다. 흑은 119까지 연결하는 데 급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동윤 9단은 122로 흑 3점을 잡아둔다. 백의 안전하고도 관련이 있다. 그냥 눈 딱 감고 참고 2도처럼 백 1로 지키면 어떻게 될까. 흑 2가 중앙에 선수가 되어 흑 6부터 흑 10까지 상변 백 3점이 잡힌다. 백 11로 두어 백이 약간 유리한 형세로 보이지만 흑 12로 두면 뒷맛이 나빠 이곳에서 크게 끝내기를 당하게 된다. 백이 이 그림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다.
강동윤 9단은 130으로 따내 흑에게 굴복을 강요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어가라는 것. 프로라면 이곳에서 굴복하기는 죽기보다 싫은 장면이다. 그렇다면 패를 해야 하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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