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선발 상대 0.174지만 경기 후반 갈수록 강해져
사실 FA 장기계약 사례들은 성공보다 실패의 모음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2009년 뉴욕 양키스와 8년 1억8000만 달러(약 1898억 원)에 계약한 마크 테세이라(33)는 5년 연속 OPS(출루율+장타력)가 하락하고 있다. 추신수가 7년 동안 몸값에 걸맞은 역할을 해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지 언론 역시 1억3000만 달러(약 1379억 원)는 과도했다는 지적을 빼놓지 않고 있다. 추신수는 올스타에 선발되지 않고도 1억 달러 이상을 받은 최초의 선수다.
올해 출루율 0.432를 기록한 추신수는 2008년 이후 통산 출루율 0.392로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우트(0.404)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랭크돼 있다. 왼손 투수에게 철저히 약점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거액을 받은 데는 높은 출루율이 결정적이었다. 추신수는 올해 규정 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타자 가운데 좌완 상대 장타력이 0.265로 가장 낮다. 그렇지만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출루율 말고도 텍사스를 설득할 수 있는 카드가 있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